
롱블랙 프렌즈 B
요즘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럴 만도 합니다. 작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자기 생각과 일을 글로 알리고, 콘텐츠로 만드는 시대니까요.
그렇다면 잘 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은 어디에서 나뉠까요?
퓰리처상*을 받은 30년 경력의 저널리스트 사라 L. 카우프만Sarah L. Kaufman은 딱 하나를 꼽습니다. 바로 ‘동사’입니다.
*2010년 퓰리처상 비평 부문 수상.
카우프만은 자신의 책 『동사의 힘』에서 말합니다. 모든 글의 힘은 ‘어떤 동사를 고르는가’에 달렸다고요. 소설이나 시뿐만 아니라 업무용 이메일, 마케팅 문구, 블로그 리뷰까지도 말이죠.
사실 이번 노트는 누구보다 제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썼던 밋밋한 동사가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았거든요.
오늘은 제가 『동사의 힘』을 읽으며 밑줄 긋고 메모한 ‘동사 사용법’을 나눠 보겠습니다.
Chapter 1.
동사는 문장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왜 글을 쓸 때 동사가 중요할까요?
사라 카우프만은 문장은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전한다고 말합니다. 명사를 늘어놓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죠. 사람이 ‘달리고’, 꽃이 ‘피고’, 고양이가 ‘기지개를 켤’ 때 비로소 글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생깁니다. 동사는 바로 이 움직임을 더하는 단어입니다.
카우프만은 동사 쓰는 법을 끈질기게 단련해 온 사람이에요. 1994년 ‘워싱턴 포스트’에 입사해, 27년간 무용 비평가로 일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본 역동적인 춤사위를 글로도 그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더 많은 이들이 무용에 관심을 갖도록요. 하지만 ‘도약’이나 ‘회전’ 같은 명사로는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몸을 떨다’, ‘솟아오르다’, ‘쓰러지다’ 같은 동사를 연구하기 시작했죠.